한눈에 보는 고고학 발굴사-문화재연 문화유적 발굴사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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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해방 이후 한국 고고학계의 중요한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는 해방이후 지금까지 조사된 중요 문화 유적의 발굴 사진 전시회를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지하철 경복궁 역 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그 동안 국내 학자들이 발굴해 온 유적들의 사진을 한곳에 모아 우리 고고학 발굴의 성과를 일관되게 살펴볼 수 있는 한편 시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중요 유적은 71년 발굴돼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무령왕릉을 비롯한 구석기·신석기·청동기·원 삼국시대의 46개 유적 등이다.
특히 최근 발굴돼 주목받고 있는 부산시 동래구 복천동·경남 김해시 대성동 등 여섯 곳의 가야 유적지 사진도 전시될 예정이다.
각 유적에는 그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 유물 출토 장면 및 그 보존 처리 후의 모습 등 사진 3백50여장을 40여 개의 대형 패널에 담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편집, 전시한다.
또 천마총·황남대총·안압지 등의 발굴 장면을 전시장에서 비디오로 상영할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욱 돋울 것으로 보인다.
조유전 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연구실장은 『그 동안 학술보고서 등에만 첨부되어 일부 전문가들만 접할 수 있었던 발굴 사진 등을 중심으로 전시사진을 선정했다』면서 『일반인들이 주로 보도로만 접하던 발굴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이 기회가 고고학 내지 문화재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화재관리국은「총론」격인 이번 전시회 성과를 토대로 삼아 내년부터 시대별·테마별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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