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아깝다, 조훈현" 여류와의 대결서 7연승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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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지은 7단이 조훈현 9단을 반집 차로 격파하고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의 승부를 마감지었다. 기막힌 행운에 힘입어 막판 대 역전승을 거두며 여자 팀의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다. 우승상금은 5500만원이다.

조 9단은 20일 김혜민 4단을 백 불계로 격파한 뒤 21일 오후 2시 박지은 7단과 마주앉았다.

시니어 팀 최후의 기사로 김은선, 이민진, 윤영민, 조혜연, 이영신에 이어 김혜민까지 6명의 여전사를 가볍게 제압해 온 조 9단은 박지은마저 쉽게 그로기 상태로 몰고갔다. 집 차이가 크게 벌어져 7연승은 굳어졌고 드디어 조훈현 대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의 단판 승부로 우승이 결정되는구나 싶었다.

한데 막판 조 9단이 대마 사활을 착각해 15집이나 되는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조 9단은 이후 279수까지 길고 긴 끝내기로 추격했으나 하필이면 반집 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나이'를 딛고 8연승을 향해 내달린 조 9단이지만 결국 '나이' 때문에 착각으로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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