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선/중상위대 낮아지고 중하위대 높아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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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대·어문 지원 크게 줄어/취업전망 밝은 전문대 집중 예상
유례없는 하향안전지원으로 세칭 일류대학이 「공동화」현상을 보인 가운데 이번 입시에서의 합격선은 「중상위권 하락­중하위권 상승」의 쌍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학과에서 미달사태까지 빚은 서강대·성균관대를 비롯,고려대·한국외국어대 등 상위권 대학은 학과에 따라 최고 10점 이상 합격선 폭락이 예상되고 있는 반면 재수생들이 대거 몰린 중하위권 대학은 합격선 폭등이 점쳐지고 있다.
28일 입시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이번 학력고사가 지난해와 같은 난이도로 출제될 경우 서울대를 제외한 중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은 전반적으로 약간 낮아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재학생들이 소신지원 경향을 보인 서울대·연세대 등 대부분 학과는 예년과 비슷한 합격선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대 법학과·의예과 등 상위권 일부학과는 오히려 1∼2점 수준에서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는 달리 94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수학능력시험의 부담 때문에 「무조건 붙고보자」는 식으로 지원자가 대거 몰려 전체 평균 20.45대의 1의 경쟁률을 보인 한성대 등 중하위권 대학은 전반적으로 5점까지도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성학원 김언기교무부장은 『이번 입시는 재학생 강세·소신,재수생 약세·하향의 양극화속에 최상위권 학과는 오히려 합격선이 오를 전망이나 재수생들이 안전지원으로 대거 빠져나간 중상위권 대학은 합격선의 낙폭이 2∼3점에서 10점 이상 등 차이가 크겠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입시에서는 자연계·어문학계열 학과의 퇴조가 뚜렷해 자연계학과의 경우 모집정원이 지난해보다 4천8백90명 늘었으나 지원자는 오히려 1만1천5백91명이나 감소,서강대 화학과 및 성균관대 전자공학과·화학공학과 등이 미달사태를 빚은 가운데 이들 이공계학과의 합격선도 큰폭 하락이 예측되고 있다.
어문학계열도 지원이 저조,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은 지난해보다 30%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자연계·어문학계열 학과의 퇴조는 취업전망과 관련한 것으로 자연계의 경우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를 대거 지원하는 추세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해 3.64대 1의 대입지원율은 90년 4.57대 1,91년 4.53대 1,92년 4.1대 1에 이어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는 ▲전문대 지원 증가 ▲대입정원 증가속 고교생 감소 때문으로 분석돼 해가 거듭할수록 「대입열병」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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