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먹이기 고학력 일수록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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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부분의 주부들이 영유아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가장 좋은 수유방법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실제 분만 시에는 임산부들이 37%의 자녀에게만 모유를 수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합병원에서 분만하거나 대졸학력의 임산부인 경우 모유 수유 율이 극히 저조해 고 학력 자에 대한 의사들의 적극적인 교육과 계몽이 절실치 요구되고 있다.
이는 서울성애병원 이원근 가정의학 과장 팀(박노원·박영일)이 올 상반기에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주부 2백2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대상자중 94%(1백90명)의 주부들이 모유수유가 아기에게 좋은 영양방법이라고 답변했으면서도 실제로 분만 시에는 총 자녀 3백18명중 단지 37%(1백20명)에게만 모유를 먹였으며 제왕절개 분만의 경우는 18.5%에 불과하다는 것.
또 개인의원에서 분만한 경우 모유 수유율이 51%에 달하는 반면 종합병원에서는 18.5%에 불과하며 중-고졸학력 임산부의 경우 94%, 43%나 대졸 자는 24%에 그친다는 것.
게다가 수유에 대한 상식을 일반 대중매체와 학교교육으로 얻는 경우는 각각 45%, 34%에 달하나 의사에게서는 단지 2%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에게 모유를 먹이지 않는 이유로는 모유의 부족(60%)에 이어 직업상 이유가 18%를 차지했고 미용 상 이유는 3%이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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