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국무장관도 해임/「공보」해임 하룻만에… 보좌관으로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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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개혁정책은 변화 없을 것”
【모스크바 이타르­타스·AP·로이터=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개혁속도의 완화를 요구하는 강경 보수세력의 정치공세에 대한 타협책으로 지난 25일 미하일 폴토라닌공보장관을 해임한데 이어 26일 자신의 핵심 측근인 겐나디 부르불리스를 국무장관직에서 해임 조치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과 러시아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1년반전 신설된 국무장관직을 폐지키로 하는 대통령령에 이날 서명함에 따라 부르불리스장관이 자동 해임됐으며,부르불리스는 대신 명목상 직책인 대통령 수석보좌관에 새로 임명됐다고 뱌체슬라프 코스티코프대통령실 대변인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안드레이 코지레프외무장관의 사임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은 폴토라닌 전공보장관의 말을 인용해 부르불리스국무장관·코지레프외무장관이 26일중으로 옐친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며,이들의 결정은 내달 1일의 인민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보수파들의 공세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라디오방송은 또 옐친대통령 자신이 이들의 사임을 요구했었다고 덧붙였다.
부르불리스와 함께 러시아 개혁정책의 기수로 불리는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서리는 26일 개혁 측근인물들의 잇따른 퇴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주도하는 시장개혁 정책을 타협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강조,현 정부의 개혁노선에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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