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 "이명박 맏형 상은씨 증여세 탈루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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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맏형 상은씨가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19일 제기됐다. 이씨는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함께 현대차 납품업체인 다스를 소유.경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이씨가 1998년 일본 후지(富士)기공의 지분(11.4%)을 값싸게 넘겨받으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후지기공 측은 98년 다스 지분을 주당 액면가 1만원으로 계산해 총 3400만원을 받고 넘겼다. 박 의원은 "다스와 규모.수익성이 비슷한 자동차 납품업체의 당시 주가가 3만원 이상이었다"며 "지나친 저가로 특수관계인에게 지분양도가 이뤄진 경우 증여세 과세 대상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재경위에 출석한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전 청장은 "과세소멸 시효와 특수관계인 해당 여부, 실제 거래가격 등을 두루 평가해 과세 요건에 해당하면 과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상은씨는 정상적인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에 증여세 과세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스와 비슷한 업체들의 주가는 최근까지 액면가보다 낮았으며, 당시 주가가 3만원대였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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