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역도 연맹|체급 1∼8kg씩 상향 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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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제 역도연맹(IWF)이 오는14일 개막되는 연차 총회(스페인 령 카나리아군도)에서 남녀 역도의 혁명적 체급조정안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전병관(해태)의 올림픽 2연패가 가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 역도연맹(회장 허창범)은 12일 국제연맹이 보내 온 체급조정안 내역을 공개하면서 남녀 각 체급이 1∼8kg씩 상향조정돼 경량급에 치중해 온 동양 권 국가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59kg급으로 체급을 올린 전병관의 경우는 오히려 유리하게 돼 오는 96년 아틀랜타 올림픽에서 2연패가 무난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76년 몬트리올올림픽이후 실시해 오고 있는 현행 체급 카테고리에 따라 전병관은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52kg급에서 은메달, 지난 92바르셀로나 올림픽 56kg급에서 금메달, 그리고 60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앞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59kg급이 신설돼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의 평소체중은 60kg안팎이다.
IWF가 통보해 온 체급조정안은 현재 52kg급에서 1백8kg이상급(10체급)으로 돼 있는 체급 중 경량급의 하한선을 상향 조정, 54kg급에서 1백8kg급으로 10등분해, 경량급 위주의 한국·중국 등 아시아권에는 불리하게 돼 있다.
조정안을 세부적으로 보면 기존의 52, 56, 60, 67·5, 75, 82·5, 90, 1백, 1백10이하 및 1백10kg이상 급에서 54, 59, 64, 70, 76, 83, 91, 99, 1백8이하 및 1백8kg이상급 등 경량급의 한계체중을 올리고 유럽 세에 유리한 중량급은 세분한 게 특징. 여자(9개 체급) 도 상황은 남자와 비슷하게 됐다.
IWF의 이같은 체급 조정은 기존의 동구권 선수들에 의해 대부분 수립된 세계 신기록은 약물복용에 의한 의혹이 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세계기록들은 모두 삭제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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