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학 갔던 서정주씨 건강 이유로 중도 포기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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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당 서정주 시인이 지난주 귀국했다. 78세의 나이도 잊고『중앙 아시아에서 인간의 건강한 원시적 심성을 찾겠다』며 지난 7월16일 3년 예정으로 부인 방옥숙 여사와 함께 러시아 유학 길에 올랐으나 현지사정과 건강 관계로 중도에 포기한 것.
미당은『세계적인 장수촌 코카서스 지방에서 아내와 함께 정양도 하고 시도 쓰며 삶의 원기를 찾으려 했으나 민족 분규로 인심이 하도 흉흉해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만 둘러보고 미국 아들집으로 가 쉬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자택에서 출입을 삼가며 쉬고 있는 미당은 여독이 풀리는 대로 단절된 러시아 유학의 꿈을 시로 채우겠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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