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얼마나 벌까"…신 5인방의 재테크>(9)연2주째 주간 수익 선두 남 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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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식시장이 쉴새 없는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세를 유지했던 채권은 최근 수익률 13%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의 투자자 5인방은 지금 정신이 온통 주식에만 쓸려있다. 최근 양상이 돈으로 주가를 밀어 올리는 금융장세라고 하나 이제인기종목과 비인기 종목의 명암이 엇갈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요즘 같은 때는 돈을 싸들고 증권사에 가기만 하면 한몫 잡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순진한 투자자들은 5인 방의 이번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남 개인씨는 금융장세에서의 교과서적인 투자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금융장세에서는 시장 인기주를 타야한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 남씨는 이번에도 대우전자를 팔고 인기주인 대신증권 주식을사는 과정에서 1백43만원을 남겨 전주에 이어 연2주째 주간챔피언을 지켰다. 남보다 한 템포 빨리 사고 한 템포 빨리 파는 전략이 먹혀 들어간 것이다.
연 기금씨는 부지런히 사고 팔아 성과를 거두었다.
연씨 역시 주도주를 잡아야만 한다는 지론을 갖고있는데 많이 오른 조흥증권 등 증권주를 팔아 이익을 챙긴 후 건설주가 새로운 주도 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한신공영 주식 4백주를 사놓고 기다리고있다. 연씨는 이런 발빠른 변신으로 1백19만원 수익을 올려 주간2위를 차지했다. 서양인씨의 누적수익 1위 자리는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 같다. 금융주나 대형 제조주·건설주같은 최근의 인기주가 아닌 대원제지·바로크가구 등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한 호전주를 사고 팔면서도 1백12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실력을 보여줬고 누적수익이 4백만원을 돌파했다. 주도주니 뭐니 할 것 없이 오르는 종목만 사서 남기면 그만이라는게 서씨의 생각이다.
신탁씨는 계속 부진하다. 주가 조정국면이 오리라고 판단, 지난주에 보유주식을 많이 내다판 것이 잘못됐고 남양유업과 같은 어정쩡한 주식을 고른 것도 시류에 맞지 않아 주간수익이 15만원에 그쳤다.
여투자씨는 억장이 무너질 판이다. 선거특수를 보고 대영포장·온양펄프 등 제지주를 고지식하게 갖고있다 재미를 보기는커녕38만원의 적자를 봤다. 종목선택이 어긋나면 아무리 장세가 좋아도 실패한다는 쓴 교훈만 확인한 셈이다. 주식은「꿈 을 사고 파는 게임이지만 누구나 알고있는「상식적인 꿈」은 기대만큼 값이 안 나가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동서증권><정리=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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