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배정 내년폐지/소주업계 경쟁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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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화 등 2∼3개사 신규참여 검토
소주원료인 주정을 소주회사별로 일정량 배정하는 「주정배정제도」가 내년부터 완전폐지됨에 따라 소주업계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어 업체별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 예상된다.
국세청은 소주업계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그동안 점진적으로 완화해온 주정배정제도를 내년 1월 완전 폐지해 업계의 자유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주류면허 개방추세에 때맞춰 국세청은 소주수요량만큼만 주정을 공급해온 오랜 규제관행을 풀고 지난해에 수요량보다 10%,올해엔 20%가 많은 주정을 초과공급해 부분적인 경쟁을 유도해 왔으며,내년 1월부터는 이같은 제한까지 없애 각 소주회사들이 만들고 싶은만큼 주정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물건이 없어서 팔지 못했던 진로소주가 나머지 9개 지방소주회사들의 시장을 잠식해 들어갈 것이 예상돼 현재 45%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소주의 「자도판매제도」까지 폐지된 마당에 진로소주의 지방진출이 가속화될 경우 일부 지방소주업체들의 도산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지방업체들은 혼합식 소주 등 신제품개발에 주력하는 한편,주정배정제가 완전히 폐지되더라도 업계전체를 위해서는 진로의 시장점유율이 50%이상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진로측에 강력히 설득하고 있다. 한편 내년 3월부터는 희석식 소주·일반증류수·약주 등 3개 주종 제조면허가 개방됨에 따라 업계에 현재 떠돌고 있는 두산계열의 (주)백화 등 2∼3개 업체의 소주시장참여설이 현실화될 경우 소주업계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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