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북방진출 “속빈 강정”/4개국 31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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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성사된건 불과 3건
국내 건설업체들이 북방 신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아직 실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건설부가 집계한 「민간건설업계의 북방진출현황」에 따르면 지금까지 9개업체가 러시아·중국 등 4개국에서 모두 31건의 건설공사를 수주했거나 추진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80년대 초반의 중동경기 퇴조이후 침체해온 해외건설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시장다변화가 불가피한데다 ▲러시아·중국과의 수교 등 북방국가들과의 관계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표 참조>
나라별로는 러시아 20건,중국 6건(자문 1건 포함),베트남 4건,라오스 1건 등이었으며 업체별로는 쌍용·삼환이 각각 8건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 5건,선경 4건,삼성 2건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적극적인 진출노력에도 불구,실제 계약이 이뤄져 공사 또는 설계가 된 것은 삼성의 오르딩카사무실 개·보수,현대의 해상시추시설 및 근로자숙소 건설공사 등 단 3건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머지 공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업계획을 검토·파악하는 등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고 현지 사정때문에 중단·연기된 공사도 일부 있어 향후 추가수주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는 주로 이들 국가들이 외환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등 경제사정이 불안하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당분간 큰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업계도 무리한 추진은 자제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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