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고입 수학능력시험 첫 도입/12개교과 3개영역 나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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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내년 실시… 체력장·작문제외
【청주=안남영기자】 충북도교육청이 93학년도 고입연합고사를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고교수학능력시험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충북교육청은 6일 12월9일 실시되는 93학년도 고입연합고사에서 체력장(20점)·작문(9점)을 제외한 12개교과(1백71점)를 ▲언어영역(71점) ▲수리·탐구영역(75점) ▲외국어(영어) 영역(25점·듣기평가 5점 포함) 등으로 나눠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전의 도덕·국어·국사·사회·수학·과학·음악·미술·한문·영어·기술 및 가정·실업선택 등 교과들이 이들 3개영역으로 고루 분산돼 출제된다.
충북교육청 나세웅중등교육국장은 『94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새 대입제도의 기본목표인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먼저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학단계서 대입수학능력 대비(해설)
충북교육청의 이번 결정은 94학년도 대입부터 폭넓은 공부에 의한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됨에 따라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이에 대비한 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의 고입 연합고사 경쟁률이 대체로 1대 1을 밑돌아 사실상 선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갑자기 고사방식을 바꾼다 하더라도 별다른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충북교육청은 보고있다.
충북교육청은 그동안 작문을 연합고사 과목으로 포함시키는 등 기존 교육 및 평가방식의 틀을 깨기 위한 갖가지 시도를 해왔고 이번 결정을 앞두고도 지난해 7월부터 네차례에 걸쳐 일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험평가를 갖는 등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
이에 따라 충북교육청의 새 고입선발방식이 선발고사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내년부터는 일부 다른 시·도교육청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교육청의 복안은 일단 국어·수학 및 사회·과학·영어를 언어·수리 및 탐구·외국어 3개 영역의 기본 과목으로 설정하고 도덕·국사·음악·미술·기술 및 가정·실업선택 등을 단원별 성격에 따라 이들 영역에 포함시켜 치르되 교과서 내용을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풀수 없는 문제들을 출제한다는 것이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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