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 시공사가 설계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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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년부터 서울시 지하철 공사의 입찰에 설계와 시공을 건설 업체가 담당하는 일괄 입찰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서울시 지하철 건설 본부는 3일 지금까지 발주자인 시가 설계를 하고 업체는 시공만 담당하던 기존 일반 공사 입찰 방식을 설계와 시공을 건설업체가 맡는 일괄 입찰 방석이나 시의 설계를 업체가 부분적으로 변경해 시공할 수 있는 대안 입찰 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이를 내년 착공 예정인 7,8호선 11개구간 32.55㎞의 입찰부터 적용키로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가 시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한 시공만 담당함으로써 건설기술과 경험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업계의 지적과 UR협상에 따라 94년 후반기로 예상되는 건설시장개방에 대비, 국내업체들의 책임 시공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으로 업체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공사 입찰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시가 내년 상반기에 입찰을 실시할 일괄 입찰 구간은 7호선 강남∼총신대(3.35㎞), 총신대∼숭실대(2.87㎞) 건대입구∼청담동(2.22㎞) 차량기지∼천왕(1.66㎞)8호선 몽촌토성∼암사(4.52㎞)등 5개구간 14.62㎞이며 대안입찰구간은 7토선 청담∼논현(3.33㎞), 영동∼고속터미널(2.12㎞), 상도동∼신대방(3.6㎞), 신길∼대림(3.33㎞), 구로∼철산(3.58㎞), 천왕∼온수(2.3㎞)등 6개구간 17.93㎞다.
일괄입찰이 실시되면 시는 지하철노선과 배선·도시계획 등 기본계획만 세우고 기본 및 실시 설계와 이에 따른 내역서 등 시공에 필요한 모든 계획을 해당업체가 작성, 응찰해야 하며 낙찰될 경우 시공 전과정을 해당업체가 책임을 지게된다.
시는 일괄 및 대안입찰의 경우 일정한 자격을 갖춘 업체에 대해서만 제한입찰을 하도록 하는 예산회계법시행령특례규정에 따라 78개 건설업도급 1군 업체 중 지하철공사 경험이 있고 일정한 특수 장비를 갖춘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자격 업체의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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