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리다 노인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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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9월24일자 「독자의 광장」에서 「지하철 출퇴근시간 노약자 승차 자제를」이라는 독자투고를 읽었다. 그 투고자는 출근시간에 보호자도 없이 혼자 승차하였다가 내리면서 밀려 넘어져 다친 할아버지께 사과의 표현은 커녕 무임승차한 노인에게 「아무런 잘못 없이 손해를 보며 병원비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며 승차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고로 지하철측에 피해를 주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단순히 노인들의 승차자제만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민의 발」이라는 지하철의 책임자답게 정중한 사과와 노약자들에 대한 양보와 관심을 호소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불의의 사고 앞에서 미연에 역구내 질서를 바로 잡지 못했던 지하철 공사측의 반성이나 서로 바쁜속에서도 노인들에게 한발씩 양보해주는 시민정신이 못내 아쉬웠다.
김수옥<서울영등포구대림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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