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자실 폐쇄 언론규제 철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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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한 국제 언론단체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일 국제언론인협회(IPI)가 항의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세계신문협회(WAN)는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막한 제60차 총회에 맞춰 한국 정부의 새 언론 정책을 비난하는 항의서한을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개빈 오라일리 WAN 회장과 조지 브록 세계에디터포럼(WEF) 회장 명의로 된 항의 서한은 "WAN과 전 세계 언론사 편집인과 편집국장들의 모임인 WEF는 기자실 수를 줄이고 공공기관과 공무원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제한하는 한국 정부의 새로운 언론 정책이 언론 보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또 "취재 제한 조치는 공공에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의 역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언론규제 정책을 철회하고 정부를 감시하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6일까지 진행되는 WAN 총회와 제14차 WEF에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로버트 톰슨 편집인과 미국 뉴욕 타임스의 빌 켈러 편집인 등 세계 103개국 1600여 명의 언론인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송필호 중앙일보 발행인과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김기서 연합뉴스 사장 등 30여 명의 언론인이 참가했다.

케이프타운=김택환 미디어 전문기자
하현옥 기자

◆세계신문협회(WAN)=102개국 1만8000여 언론사를 회원사로 둔 세계 최대 언론 기구다. 신문.통신.뉴미디어를 망라한 비영리 기구로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2002~2004년 WAN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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