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외 각종 정보/전화 한통화로 자동응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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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사·대부금 조회 등 백18가지/삼성전자서 첫 실시 반응좋아
여간 꼼꼼한 회사원이 아니고서는 자신의 인사기록 등 직장관련 정보를 일일이 챙기기란 그리 수월치 않다.
회사담당자는 담당자대로 끊임없이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서류를 뒤적여가며 일일이 확인해주다 보면 하루해가 다 가고 때론 짜증섞인 통화때문에 같은 직장동료끼리 기분을 상하기 십상이다. 이같은 불편을 없앨 수는 없을까. 「필요가 제도개선을 낳는다」는 말처럼 삼성전자는 최근 지방영업소와 해외지사를 포함한 사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동음성응답 서비스를 마련,업계 최초로 이를 시작했다.
인사정보망에 가입한 임·직원은 누구나 전화기를 들고 지역마다 정해진 이용번호와 자신의 사원번호를 누른뒤 컴퓨터 확인을 거쳐 원하는 분야의 서비스코드를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용가능한 정보는 모두 1백18가지로 각종 인사제도·복리후생·교육·저축 및 대부금조회·차량운행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에는 개인이 담당자에게 직접 묻기 곤란한 자신의 현재 퇴직금 적립상태,사내 대부금 대출사항,경조사 등도 들어있어 이용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귀띔.
이 관계자는 『1년에 두번 실시되는 승진시험때가 되면 합격자조회 정보가 꽤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임·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지금의 48회선을 64회선으로 늘려 앞으로는 성인병예방,바이오리듬·명언명시 등 보다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회사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조직이 복잡해지며 사내외 각종 정보를 필요로 하는 임·직원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 게다가 노사협의회의 요구도 있어 회사측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서둘러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다른 기업에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이 회사의 자동음성응답 서비스는 현재 48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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