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김수진 "역시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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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산=김상우기자】인어 김수진(김수진·부산사직여고3)이 주종목을 전환, 제2의 수영인생을 시작했다. 지난해 제72회 전국체전(전주)에서 4개의 한국신기록 수립과 동시에 3관왕에 올라 MVP로 뽑힌 김수진은 지난 4월 제4회아시아 수영선수권대회(일본 히로시마)개인종목에서 단 한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해 선수생명이 끝났다는 혹평을 들었다.
그러나 김은 20일 부산사직실내수영장에서 끝난 제11회대통령기수영대회에서 자유형 8백m등 4관왕에 오르며 그동안 1인자로 군림했던 접영을 버리고 수영입문 9년만에 자유형 선수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김은 특히 자유형 8백m에서 8분59초06을 마크,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이문회(이문희·서울체고)가 수립한 한국최고기록에 0초12 육박하는 기록을 작성, 가능성을 보였다.
김수진이 과감히 「종목전환」을 시도한 것은 장기독주로 인한 염증 때문.
부산 초읍국교 6학년때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은 이후 접영에서 아성을 구축하며 외로운 신기록행진을 계속했다. 더욱이 자신이 보유한 접영2백m 한국최고기록 2분12초64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뿐만 아니라 강력한 라이벌이 없어 흥미를 잃은 상래. 김수진은 지난7월 전국체전부산대표선발전 자유형 8백m에서 8분57초28의 비공인 한국신기록을 세워 자유형에서도 그의 시대가 열릴 것을 예고한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 남녀최우수선수에는 나란히 4관왕에 오른 우철 (우철·여의도중)과 이창하(이창하·신반포중)가 각각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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