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올끝 둥글고 탄력 좋아야|치아건강을 위한 칫솔·치약 선택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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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건강한 치아를 위해선 칫솔질을 잘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그러나 정작 자신의 치아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떤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야 할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칫솔의 종류는 수입품을 포함, 약 1백여종. 치약은 30여종이 판매되고 있어 좋은 칫솔과 치약을 고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칫솔질은 잇사이의 청소와 치태(플라그)의 제거를 통한 구강청결과 구강질환예방의 기능을 하는 1차적인 치아건강유지법. 또 마사지효과로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행을 좋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단국대치대 예방치과 신승철교수는 『어느 특정 칫솔이나 치약이 이상적이라고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자신의 구강건강 상태나 연령, 이닦는 습관등을 고려해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치아가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장 적당한 칫솔은 ▲솔의 단면이 평면일 것 ▲솔의 탄력성이 중등도이며 ▲크기가 작아 모든 치면에 닿을 수 있는 것 ▲손잡이는 직선형이며 ▲칫솔모가 세줄인 것이다.
신교수는 소비자들이 큰 칫솔을 선호하는 탓에 생산되는 제품들도 필요 이상으로 큰 것이많다며 『칫솔머리 부분이 어금니치아 2∼3개를 덮는 정도가 적절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어린이용은 2cm정도가, 성인용도 3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칫솔의 올은 가능한 탄력 있고 가늘며 끌이 둥글게 다듬어진 것이 좋은데 솔의 강도에 따라서는 부드러운 것, 중간 것, 강한 것이 있다. 치면에 플라그가 심하게 끼었거나 평균하루 1회만 칫솔질하는 경우, 또 심한 흡연자나 구강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강한 것이 알맞으며, 칫솔질 수가 많거나 어린이, 심한 치주염이 있거나 치경부 마모증(치아나 잇몸의 일부가 닳아 없어진 상태)이 있는 이는 부드러운 치솔이 적당하다.
최근 들어 많이 늘고 있는 치아교정자나 구강질환이 있는 이들은 특수칫솔을 이용해 칫솔질을 달리해 닦아주면 좋다. 잇몸이 붓고 피가 잘나는 치주병환자는 1∼2줄모의 부드러운 칫솔로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칫솔모를 깊숙이 들어가도록 한 뒤 짧은 진동을 주며 마사지하듯 닦는다. 교정장치를 한 사람은 칫솔단면의 가운데가 들어간 요형(요)이 적당하며 인공치아를 장착한 이나 치간사이가 넓은 나이든 사람은 칫솔모의 단면이 요철형(요철)인 것을 사용하면 골고루 닦을 수 있다. 또 어린이의 경우 칫솔머리가 정사각형에 가까운 것으로아래윗니를 지그시 다문 상태에서 원을 그리듯 문질러 주는게 좋다.
칫솔의 일반적인 사용기간은 약2∼3개월 정도. 털이 벌어져 탄력이 떨어지면 플라그를 닦아낼 능력이 감소되므로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치약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막을 연마해 반짝거리게 하는 세마제의 종류에 따라 강한 것, 중등도, 약한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증등도의 치약을 권장하나 강한모의 칫솔을 사용해야 할 사람은 강한 치약을,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야할 사람은 약한 세마제의 치약을 사용하면 된다.
또 어린이는 불소화합물이 함유된 치약을, 잇몸질환이 있는 환자는 약제나 염이 들어 있는 약용치약을 사용하는게 좋다.
신교수는 국내『시판용 칫솔이나 치약은 세마도 등과 같은 특성이 거의 표기돼 있지 않아일반인들이 선택하기가 현재로서는 힘들다』며 특수칫솔을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경우는치과의사와 상의해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경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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