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과」 후「학교」선택을/93전기대 입시 앞으로 99일(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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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쉽게 출제”… 「넓은 공부」가 효과적/현제도 마지막해 안전지원 예상
93학년도 전기대 입시(12월22일)를 겨냥한 본격 입시철로 접어들었다. 수험생들은 지금부터가 입시의 성패를 가름할 가장 중요한 시기인만큼 올 입시의 지원추세·출제경향 등 전반적인 흐름을 조망해 볼 때다.
◇입시일정 및 요강=전기대 입시일은 지난해보다 5일 늦은 12월22일이며 원서접수는 11월23일부터 27일까지다. 후기대 입시일은 내년 1월29일,전문대 입시일은 2월19일이다.
올 입시요강은 서울대·이대 등 10개 대학의 예체능계 일부 학과가 실기고사성적의 반영률을 3∼10%포인트 높이고 한국외대 등 15개 대학이 처음으로 외국어학력 경시대회 입상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 외에는 모두 지난해와 같다. 이에 따라 전형은 현행대로 학력고사성적·고교내신성적(30% 이상),면접·실기고사(예체능계의 경우) 등으로 치러진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대·연대·고대 등 12개 대학은 단과대·학과별로 제3외국어만을 선택과목으로 지정했고 교대와 사범대의 경우 교육적성·인성검사와 면접시험 성적을 총점의 5∼10% 범위에서 반영한다.
◇학력고사 출제경향=국립교육평가원은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올 입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고 손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도 국·영·수 도구과목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고 새로운 것을 아는 것 못지 않게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출제형태는 지난해처럼 주관식 30%+객관식 70%로 유지되며 주·객관식 모두 9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제도를 겨냥,이해·사고·응용력을 요구하는 복합적인 문제 위주로 출제될 것이 확실해 「깊은 공부」보다 「넓은 공부」가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경쟁률=93학년도 4년제대학 입학정원이 지난해보다 8천10명 늘어난 반면 대입 체력장 응시자수는 지난해보다 2천6백60명밖에 늘어나지 않은데다 처음부터 전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대입 경쟁률은 상당히 낮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대입정원과 체력장 지원자의 예년 전기대 응시율 등을 토대로 올 전기대입시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4.1대 1)보다 크게 낮아진 3.96대 1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 입시의 경쟁률이 상위권 대학에서는 유례없이 낮아지고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유례없이 높아지는 양극화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94학년도부터 판이하게 달라지는 대입제도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안전 하향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각종 학력평가기관의 모의고사 성적분포 분석결과 3백점이상 고득점 재수생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 10%포인트,자연계 20%포인트 가량 줄어드는 등 사상 최소로 나타난데 따른 분석이다.
◇지원 대학 및 학과 선택=수험생들은 지금쯤이면 자신의 적성과 그동안의 성적 등을 토대로 대략적인 지원대학과 학과를 결정해놓아야 한다. 가장 바람직스러운 것은 학과선택을 끝낸 후 앞으로 성적추이를 봐가며 진학담당교사와 의논,지원대학을 고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학과선택시에는 자기가 어느 분야에 흥미가 있고 앞으로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지,또 최소한 10년뒤에는 어느 분야가 각광받을 것인지 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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