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車 부르릉… 차범근 수원감독, 상견례 갖고 훈련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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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車)가 발진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새 사령탑을 맡은 차범근(50)감독이 22일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한 후 오후에 첫 훈련을 했다.

차감독은 취임 인사에서 "한국인의 자랑이 된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수준 높은 축구로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유럽 국가대표급 공격수와 수비수 한명씩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감독은 자신이 꾸준히 추구해 왔던 '체력과 스피드의 축구'가 세계 축구의 대세가 된 만큼 선수들을 그 흐름에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감독은 올해 주축 선수(고종수.데니스.산드로 등)가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젊은 선수들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굴곡이 있었다고 진단한 후 어린 선수들을 안정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노련한 수비수와 잦은 대표 차출을 감안해 능력있는 공격수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차감독은 "공교롭게도 이들이 모두 내년 6월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 출전하는 대표선수들이라 차출이 잦을까봐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말이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면서도 "국내 구단 중 서너 팀은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고, 수원도 그 중 하나"라고 말해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차감독은 독일 출신 마르코 페차이올리 수석코치에게 훈련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맡겼으며, 조병득 골키퍼코치는 경기 분석 및 데이터 관리도 전담토록 했다. 또 팀 고참인 서정원을 공격 담당, 부산에서 영입한 이임생을 수비 담당 트레이너 겸 선수로 임명했다.

수원=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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