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재활용 거센 “바람”/호텔·생활용품업체(환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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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폐식용유 모아 세탁비누 만들어써/추석 선물세트서 스티로폴 추방도
쓰고 남은 폐식용유를 이용해 만든 세탁비누를 사용하는 호텔이 늘어나고 추석선물용 선물세트를 내놓는 생활용품 업체와 식품업체들이 선물세트에 스티로폴을 사용하지 않고 골판지를 사용하는 등 환경보전과 자원재활용 바람이 업체 구석구석까지 파고들고 있다.
서울 태평로 뉴서울호텔이 3월부터 일식당과 양식당 등에서 튀김용 조리를 한뒤 버리는 폐식용유를 활용,한달 평균 90ℓ의 폐식용유로 2백20여장의 세탁비누를 만들어 주방청소와 자체 세탁물 처리에 상용한데 이어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도 7월부터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로 세탁을 하고있다.
조선호텔은 폐식용유를 활용할뿐 아니라 객실에서 쓰고 남은 비누도 모아 녹인 다음 가성소다를 섞어 세탁부에서 사용,월 27만원의 비누 구입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그동안 세탁부에서 비누와 함께 합성세제를 사용해 왔으나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를 사용하면서 합성세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경제적 이득과 함께 환경보호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있다.
럭키·제일제당·미원 등 생활용품 업체와 식품업체들이 최근 추석을 앞두고 내놓은 선물세트에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스티로폴이 아닌 두꺼운 골판지로 만든 용기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럭키의 경우 세제와 치약 등을 넣은 선물세트 72종 가운데 8종을 스티로폴 대신 재생용지로 만든 골판지를 사용해 만들었으며 제일제당은 72종의 세제·식품선물세트에 스티로폴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생가능한 폴리프로필렌과 종이로만 포장해 내놓았다.
또 미원도 13종의 선물세트를 종이포장 용기에 담아 내놓고 있으며 태평양화학·부광약품 등도 종이쇼핑가방이나 종이상자로 만든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제과체인점인 파리크로상은 종이쇼핑백 15개를 가져오면 우유식빵 한개와 바꿔주는 10% 물자절약 운동을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문구업체인 (주)바른손팬시는 올 가을부터 국민학생용 공책의 대부분을 재생지로 만들어 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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