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공습 “초읽기”/NYT지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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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찰거부땐 17일(현지시간) 감행/추가사찰에 비폭력 대응 이라크대사/“아직 충분히 검토안됐다” 미 행정부
【뉴욕·워싱턴·본·바그다드 AP·AFP·로이터 외신 종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라크가 유엔추가 사찰 수용을 거부할 경우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되는 17일을 기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공습키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6일 미 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관계기사 5면>
이 관리는 백악관측이 이미 영국·프랑스 등 걸프전 동맹국과 협의,이 작전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확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지는 공습이 실시될 경우 17일 미명에 이라크 군수산업부청사를 첫 공격목표로 하여 국방부 청사 등 나머지 9개목표가 공격대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한 단계적 공습수행 시나리오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 소식통은 구체적 방안으로 ▲군사 목표물 공격 ▲이라크 군용기 격추 ▲이라크∼요르단간 송유관 파괴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NBC­TV는 이날 마이클 넬슨 공군중장이 지난 13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소재 공군기지에서 공중전 전문요원 30명을 사우디아라비아수도 리야드로 이동시켰으며,이들 요원은 14일부터 작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휴스턴공화당전당대회를 준비중인 부시대통령 진영과 미 행정부측은 뉴요타임스지의 보도를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지의 보도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기사에 인용된 관리의 발언을 『명백한 국가안보 침해』라고 비난함으로써 대이라크 공습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이날 자신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 대처 문제에 관한한 이견을 갖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후보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첫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으며 그 결정은 부시 대통령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본부·본 로이터=연합】 미 뉴욕타임스지가 미국의 대이라크 조건부 폭격설을 보도,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주재 이라크대사는 16일 이라크가 자제를 잃지 않으며 유엔사찰에도 결코 폭력적으로 대응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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