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2년차 징크스 몰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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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07 프로축구 K-리그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전북 현대는 이후 5경기에서 1승1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순위도 9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아시아 대표로 세계클럽축구선수권대회까지 출전했던 챔피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4월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북은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그 선봉에 지난 시즌 신인왕 염기훈(24)이 섰다. 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2-1로 불안하게 앞서던 후반 42분에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 쐐기골은 의미가 컸다. 시즌 개막 전 그는 "오른발로 2년차 징크스를 넘겠다"고 했다. 주로 왼발을 쓰는 그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발을 바꾸다 기회를 놓치곤 했다. 그런데 쐐기골이 바로 오른발로 터뜨린 시즌 첫 골이었다.

20일 대구 FC전에서도 염기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구 수비수들은 빠른 발로 대구 진영을 휘젓는 그를 막다가 번번이 스테보를 놓쳤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것은 스테보였지만 뚫게 해준 선수는 염기훈이었다. 전반 36분에는 직접 골도 터뜨렸다.

2년차 징크스는 조짐조차 없다.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7골-5도움이었던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벌써 5골-3도움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시즌 전 공언했던 두 자리 골은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중요한 숙제가 있다. 7월 초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가 빠진 대표팀의 왼쪽 날개를 맡는 것이다. 그리고 9월부터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우승을 이끄는 것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8강전부터 나선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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