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장비 무장/첨단구축함/일 도입 이지스함의 성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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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백㎞내 수백개 물체 동시 탐지/전자파 방해 안받아 정확도 자랑
일본이 방위력 정비계획에 따라 구입키로 한 8천여억원짜리 7천2백t급 이지스함(AEGIS)은 이지스시스팀이라고 불기는 고성능 레이다와 각종 전자장비를 갖춘 최첨단 구축함이다. 사방 4백㎞이내에 어떤 비행물체라도 포착하고 장착된 미사일을 유도,문제의 비행물체를 격추시킬 수 있는 레이다와 대공미사일을 결합한 시스팀을 비롯,대잠수함·대수상함 공격병기까지 갖추고 있으며 컴퓨터로 모든 시설이 통제·운용된다.
이같은 능력을 위해 이지스시스팀이 채택하고 있는 레이다는 AN/SPY­1A로 보통의 레이다와는 달리 회전하는 안테나가 아니라 고정식 4면으로 나뉘어 전면 함교구조물과 후면 상부구조를 6면체에 설치돼 있다. 각 안테나면에는 4천개 가량의 전파복사 소자가 있으며 컴퓨터에 따라 위상이 다른 전파가 발진,목표물에서 반사돼오는 것을 받아 동시에 수백개 비행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이지스함의 레이다는 어떤 종류의 전자파에도 방해를 받지 않는 정확도를 자랑한다.
SPY­1A가 보내오는 3차원의 정보는 함내 전투정보센터(CIS)의 대형 화면 4개에 나타나며 보조적으로 달려있는 2차원의 대공레이다 AN/SPS­49는 저주파로 먼거리의 공중목표를 탐지한다. 이러한 목표정보는 모두 CIS의 이지스지휘판단 시스팀에서 함상의 다른 감지기나 인근 다른 배에서 받는 정보와 비교·평가된다.
이지스시스팀의 주요 공격병기는 스탠더드 미사일 2형(SM­2)이며 적비행기나 미사일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나 수평선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적함에도 발사가 가능하다. 이 미사일은 전갑판과 후갑판에 1기씩 장착된 2연장 MK26발사기로 발사된다. 이 미사일이 발사되면 미사일 유도지휘용 레이다 MK80(모두 4기)이 목표물을 추적하며 미사일은 그 반사전파를 감지,목표를 계속 추적한다. 이지스함은 또 필요에 따라 하푼·토마호크미사일도 장착·발사할 수 있다.
이밖에 배 앞뒤에 1문씩 5인치포가 있어 이것도 별도 레이다의 통제에 따라 적잠수함의 잠망경·저공비행기·헬리콥터 등을 공격하는데 사용된다. 잠수함 수색을 위한 탐지기,대잠수함 공격용 헬기2대,대잠로킷,어뢰 등도 있어 해저공격에 대한 대비도 완벽하다는 평이다. 이지스함은 대규모 해양작전의 통제함으로도 활약가능하며 동시에 헬리콥터 5백대와 3천회의 항공기요격도 통제할 수 있다. 제우스신의 방패라는 이지스의 말뜻처럼 바다의 조기경보기능 및 각종 공격에 대비한 방어기능에 타의 추종을 불허,일본이 지불하기로한 1천3백억엔에 충분히 값한다고 할 수 있다.
이지스시스팀은 20여년전부터 미국이 연구를 시작,지난 83년 티콘데로가호에 최초로 장착됐다. 티콘데로가호는 9천6백t급으로 최대 속도 30노트(55㎞)로 항속거리는 6천노트(1만1천1백㎞)다. 승무원은 장교 24명을 포함,모두 3백58명.<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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