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도 음악 배울 수 있어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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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07면

“지난해 TV에서 베네수엘라의 빈민 음악교육 프로그램 ‘시스티마’에 대한 보도를 봤어요. 빈민가 소년들에게 마약과 권총 대신 악기를 쥐여주고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죠. LA 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26)도 이 프로그램이 낳은 젊은 거장 아닙니까.”

조중래 SK텔레콤 상무(홍보실장)

조중래(49) SK텔레콤 상무(홍보실장)는 ‘시스티마’를 뛰어넘을 한국형 프로그램이 ‘해피 뮤직 스쿨’이라고 소개했다.

“‘해피 뮤직 스쿨’은 음악적 재능은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음악 공부를 계속할 수 없는 초ㆍ중학생들에게 무료 레슨의 기회를 제공해 음악 영재를 발굴합니다. 돈이 없으면 클래식 음악 공부는 꿈도 못 꿨는데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할 때죠.”

조 상무는 “잘사는 집 아이들만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배울 수 있다는 통념을 깨기 위한 시도”라고 의욕을 보였다. 비싼 지도비를 감당할 수 없어 1대 1 레슨을 포기하고 음악의 꿈을 접어야 했던 이들에게 ‘해피 뮤직 스쿨’은 ‘하늘이 주신 기회’다.
“이 프로그램을 10년, 20년 이상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외에 다른 악기와 음악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이고요. 정말 음악을 좋아해서 어렵게 시작한 학생들이라 그런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뒷바라지하는 저희들이 더 뭉클합니다.”

조 상무는 ‘해피 뮤직 스쿨’을 단발성 지원이 아닌 장기 후원 프로젝트로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를 거듭 밝혔다.

“이 학생들 가운데 제2의 장영주, 장한나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습니까. 우수한 영재를 발굴해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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