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인력 태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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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숙아 집중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미숙아 집중치료는 출생 당시 체중이 2.5kg이하거나 재태기간이 36주 미만인 미숙아를 특수 영양수액 요법이나 호흡기 치료 등을 통해 정상아로 살려내는 고도의 치료법. 이번 사건에서는 의료윤리 문제와는 별도로 과연 어떤 조치를 취했을 경우 두 아기 모두 살수 있었느냐의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현 우리나라 신생아 집중치료의 수준을 가름하는 문제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미숙아 집중치료를 시작한 서울대 의대의 경우 5백∼7백50g 체중아의 생존율은 0%, 7백 50g∼1kg미만 체중아는 45%, 1∼1.25kg 미만은 76%, 1.25∼1.5kg미만은 87%, 1.5∼2.5kg은 97%를 보이고 있다.
영동 세브란스도 비슷한 치료율을 나타내고 있다.
연세대의대 영동 세브란스병원 이철교수(소아과)는 『이같은 치료율을 일반화 시켜보는 것은 곤란하다』며 전공의를 비롯, 전문인력과 의료장비가 태부족인 현 상황 때문에 상당수의 미숙아를 방치해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의 경우 현재 이 분야전공의사는 약 20∼30여명 정도로 전 소아과 의사의 절반이 신생아 질환 전공의인 외국에 비해 엄청나게 뒤떨어져 있다.
이 교수는 『그러나 GNP나 출산율·영아 사망률 등을 고려해 볼 때 현 상황은 선진국형태의 신생아 질환의 치료로 뻗어가기 위한 과도기적 시기로 볼 수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기본장비 등에 집중투자하고 이 분야의 문제를 집중 연구할 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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