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개인휴대 전화기시대 온다|한국통신, 단계적 PCN 사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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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99년부터는 누구나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전화기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통화하는 1인1전화시대, 즉 PCN(개인휴대통신)시대가 국내에 도래할 전망이다.
이 전화기는 무게 1백50g 내외의 담뱃갑크기에 10만∼2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개발돼 학생들까지도 휴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93년부터 기존의 모든 전화회선에 지능망을 설치하고 97년부터 개인번호서비스 등 선진국형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무선시대를 대비한 PCN사업을 별도로 추진, 이같이 시행키로 했다.
PCN이란 현재 가정용 전화기인 코드리스폰(CT-1)을 한단계씩 발전시킨 CT-2, CT-3의 전화방식을 더욱 확장시킨 새로운 방식의 개인휴대 통신서비스다.
이는 기존의 카폰·휴대폰과 같은 이동통신 시스팀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카폰·휴대폰의 중계·교환기역을 하는 기지국 안테나는 대규모로 건물옥상에 설치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나 중계반경이 1∼수십km에 달하며 단말기 자체도 5∼10W 정도의 고출력을 가진다. 반면 PCN은 거리의 전신주나 공중전화부스에 중계안테나를 값싸게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있다.
따라서 안테나 반경은 5백m∼1km에 단말기 출력이 1∼10mW의 저출력이나 안테나가 일정 구간마다 설치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시외통화는 물론 국제전화도 할 수 있다.
PCN의 장점은 또 현재 1백만원 이상 되는 카폰·휴대폰 단말기에 비해 값이 쌀 뿐만 아니라 통화료도 훨씬 싸지게 된다.
PCN시대의 진입은 CT-2, CT-3의 개발과 연계돼야 한다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기존의 가정용 코드리스폰(CT-1)은 1세대로 본체에서 약 20∼30m 떨어진 곳에서만 통화가 가능한 실내용이다.
반면 CT-2는 제2세대 코드리스폰으로 본체에서 2백∼3백m 떨어진 곳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며 본체는 건물 외부라도 여러 곳에 설치할 수 있어 옥외에서 이용가능하나 단점은 발신만 이뤄진다는 것.
한편 3세대 코드리스폰인 CT-3는 서비스반경이 CT-2와 같지만 발신과 수신이 모두 가능해 원시적 휴대폰 구실을 하는 것. PCN은 CT-3를 더욱 보완한 것으로 안테나에서 5백∼1km 떨어진 곳에서도 통화가 가능, 93년부터 유럽전역에서 상용화할 계획으로 연구중이다.
CT-2는 이미 지난 89년 영국에서 처음 개발돼 현재 일본 NTT가 시범서비스중이며 프랑스·스웨덴의 에릭슨사도 상용 중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90년 CT-2의 개발에 성공, 시험운용을 마쳤다. 그러나 최종목표인 PCN과의 중복투자를 우려 , 그동안 상용화를 중지했으나 선진국의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방침을 바꿔 내년부터 상용화를 위해 추진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이에대한 준비단계로 93년부터 기존 전화회선에 지능망을 설치하고 97년부터 PCN시대를 위한 개인번호를 부여함과 동인에 개인번호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다.
개인번호는 날 때부터 부여받는 주민등록번호처럼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도록 자신만의 ID번호를 갖게 된다는 것.
이같은 번호를 가진 전화가입자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 나가서도 다른 가입자의 전화라도 자신의 번호를 일정기간 등록시켜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이 전화하더라도 모두 수신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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