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매킨리봉 사선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매킨리(6,194m)는 한국등반사에서 70년대 초 김기섭·호섭 형제가 조난한 히말라야 마나슬루(8,156m) 등정이래 한국 산악인들에게 가장 악운이 서려있는 북미 최고봉이다.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고상돈이 강풍과 혹한에 절명했고 제주대학생 3명이 눈사태와 크레바스 앞에서 산화했다. 이처럼 우리에게 악마처럼 다가선 불운의 고봉 매킨리를 한국이 낳은 세계적 알피니스트 허영호씨(38·한국산악회)가 에베레스트와 북극에 이어 또다시 정복에 성공, 불굴의 의지를 만방에 떨쳤다.
지난 86년 유럽 최고봉 몽불랑(4,807m) 등정을 시작으로 87년 동계에베레스트(8,848m)를 정복했고, 지난해 5월 북극점 정복 등 연속적인 쾌거를 올린 그는 올들어 지난 2월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59m) 등정에 이어 6월27일 북미 최고봉 매킨리 단독정복에 성공한 것.
또 오는 10월께 남극 최고봉 빈센메시프(5,104m)와 극점 정복에 나서고 내년 초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와 오세아니아주 최고봉 마운틴쿡(3,764m) 등정에 나설 예정인 그는 정복에 모두 성공하면 미국의 딕베스, 오스트리아의 오스왈드 올레츠 등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7대륙 최고봉을 완전정복하는 금자탑을 이루게 된다.
허대장이 매킨리 등정중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본사가 단독입수, 소개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