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는 누구인가/정씨 일당­김영호간 연결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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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타워 사무실 임대도 의혹
정보사부지 매각 사기사건에서 성무건설 정건중씨 일당과 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 사이의 「연결고리역」으로 알려진 김인수씨(40)가 지난 3월30일부터 이번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명화건설」이란 회사를 차려놓고 회장행세를 해온 사실이 밝혀져 이번 사건과 관련한 김씨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강원도 원주가 고향이며 최종학력이 국졸인 김씨는 지난 78년 인천으로 이사온 다음 노동판을 전전하며 목수일을 해온 인물.
그러나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토지브로커 임환종씨(52·수배중)를 통해 김영호씨를 소개받아 정보사부지 매각을 추진,정씨 일당으로부터 사례비 25억원을 받아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명화건설이 입주한 곳은 서울 용산2동 산1의 3 남산공원내 서울타워 본관 5층 건물중 1층으로 같은 건물에 정보기관과 특수시설 등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었던 배경도 관심거리다.
김씨는 또 지난달 부친의 칠순잔치에 정·군·관계 인사들에게 대거 초청장을 보내 사건의 배후에도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타워 건물 출입대장에는 명화건설을 드나든 사람중 김영호씨와 정건중씨의 부인 원유순씨,정씨의 형 명우씨 등의 이름이 자주 눈에 띄어 김씨가 이번 사건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명화건설의 옆 사무실에 입주해 있는 「피손하빌라」라는 광고대행 업체도 여성사업가 한모씨(36)가 대표이사로 돼있으나 김인수씨와 김씨의 부인 이모씨(40)가 이사로 등기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김씨와 한씨 등은 김영호씨의 홍콩 도피직후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팩시밀리 등 집기들과 서류철 등을 승용차에 싣고 나간뒤 잠적했으나 검찰은 10일 한씨의 신병을 확보,김씨의 행방을 캐고있다.<김국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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