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합의 위해 며칠 말미 줄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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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호의 향배는 15일의 상임전국위에 달려 있다.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이 받아들여질지가 여기서 판가름난다. 강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처리 쪽이다. 박 전 대표는 저지할 움직임을 보인다.

이날 키를 잡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학원 전국위 의장(상임전국위 의장 겸임.사진)이다. 그는 13일 재차 "합의되지 않으면 중재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중재안이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강 대표가 사퇴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잘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를 위해 며칠 말미를 줄 수도 있다. 당 대표가 사퇴하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그는 "다수결로 하면 강자의 룰이 만들어지게 된다"며 표 대결에 반대했다. 또 "중재안 상정을 거부할 경우 의장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그럴 권한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펄쩍 뛰었다. 전국위의장은 대표가 임명하는 임명직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박 양측과 접촉했다는데.

"일부는 만나고 일부는 전화로 접촉했다."

-근거는.

"하지만 전국위 의장으로서 멀거니 지켜 보는 게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과 접촉했다. 사실 하겠다고만 하면 합의는 순식간에 된다."

-제3의 합의안이 있나.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면 (특정 주자를) 편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각자의 안을 올려 표결하자는 얘기도 있다.

"게임의 룰은 다수결로 정하는 게 아니다. 선거법 협상도 여야가 합의하는데 당에서 이것 하나 합의 못하면 정권 인수한다고 할 자격도 없는 게 아니냐."

고정애 기자

*** 바로잡습니다

5월 14일자 3면 '양측 합의 위해 며칠 말미 줄 수도' 기사 중 전국위 의장은 임명직이 아니라 전국위원 중 호선으로 선출하는 자리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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