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91년 가계금융 실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작년 가구당 평균 777만원 저축/빚 234만원… 전년비 22% 늘어
지난해 10월말 현재 우리나라 도시가계는 가구당 평균 7백77만5천원을 저축하고 있고 2백43만3천원씩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이 전국 3천개 도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25일 발표한 「91년 가계금융 이용실태」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도시가계의 평균 저축·부채 규모는 1년전에 비해 20.2%,22%씩 늘어난 것이다. 조사대상가구의 한달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40%미만이 40.2%,40%이상이 36.8% 였으며 20%미만은 23%에 그쳤다. 90년과 비교하면 30%이상의 구성비가 4.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저축률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저축자세를 보면 「우선 저축하고 쓰겠다」가 54.9%로 1년전보다 1.1%포인트 높아졌고,「소비절약후 저축」과 「쓰고 남으면 저축하겠다」는 각각 33.3%,11.8%로 소폭 줄었다.
저축기관별로는 은행저축이 전년보다 34.6%나 늘어 전체의 절반(51%)을 넘었고 기타금융기관과 사금융저축은 각각 저축증가율에도 못미치는 18.3%,17.2% 증가에 그쳤다. 유가증권 저축은 극심한 증시불황으로 39.1%나 줄어 구성비가 4.7%에 불과했다. 평균부채액은 87,88년엔 줄어들기도 했으나 89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근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융자기관별로는 은행빚이 전년보다 29.0%,타금융기관이 36.7% 늘어났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주택자금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79.2%)이었다.
주택마련기간은 「결혼후 6∼10년이내」가 31.1%로 가장 많았고,「결혼후 2∼5년이내」(23.5%),「결혼후 16년이상」(18.8%)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결혼후 16년이상」이라고 응답한 가구는 전년보다 5.9%포인트나 높아져 내집마련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가고 있음을 보여줬다.<이재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