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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교민회관 건립 기금 모금 국내 주부들 사랑의 자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 어머니들의 사랑이 이역만리 해외교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젖게 했다.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선학회(회장 주영숙)의 한인회관건립을 위한 자선전은 36만프랑(한화 약5천4백만원)상당의 서화·자수 작품들이 열렬한 호응 속에 매진사태를 빚었다는 외형적성과 외에도 교민사회의 구심점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전시회였다.
대한주부클럽 연합회(회장 김천주)의 신사임당상 기능대회 입상자들을 주축으로 83넌 결성된 선학회는 한글서예·한문서예·동양화·자수 등 4개 부문에 걸쳐 40명의 주부회원들로 이루어져있는데 매년 한차례씩 전시회를 통해 발전된 솜씨를 보여왔다.
이번 자선전은 작년 1월 파리에서 활동하고있는 화가들이 파리한인학교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전을 서울현대화랑에서 연다는 기사를 본 주영숙 회장이『한국의 어머니로서 교포들을 위한 일에 우리도 참가하자』고 역설, 재불한인회에 이같은 뜻을 알림으로써 이루어지게 된 것.
자선전에는 자수 2점, 동양화 24점 및 한글·한문서예 56점 등 모두 82점이 출품됐는데 모두가 수준급이어서 관람객은 물론 초청자인 한인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철종 재불한인회장은『20년 가까운 세월을 파리에서 살면서 한인회관이 없어 사무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 아팠다』면서『한인회관이 파리에 사는 한국인의 구심점이 돼 교민사회의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한편 많은 유학생들을 위한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한인회관 건립기금모금운동은 교민들 사이에 작년2월부터 전개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약10만 프랑이 적립돼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있다고 밝혔다. 【파리=홍은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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