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 신윤복 주제 작품전|「레알리떼 서울」그룹 서양화가 26명 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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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30∼40대 중견 서양화가들이 조선조 후기의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1758∼1820)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그룹전을 마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서양화과 출신 화가들로 구성된 그룹 「레알리떼 서울」은 오는 17∼22일 갤러리 이콘((516)-1503), 24∼30일 덕원미술관((723)-7771)에서 잇따라 여는 제6회 그룹전 주제를「신윤복 해석」으로 정했다.
신윤복의 화풍·회화정신을 오늘의 현실에서 새롭게 조명해 보겠다는 의도다.
신윤복은 당시의 유교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담하게 기녀를 소재로 여성의 아름다움과 남녀상열지사를 표현함으로써 혁명적인 화풍을 보였던 풍속화가다.
그의 『미인도』 『연당야유도』 등 대표작들에서 나타나는 섬세하고 유려한 시대 상황묘사와 전위적 작가정신은 오늘날 미술의 역할에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혜원이 그려내고자 했던 것이 바로 오늘의 화가들의 문제의식·자기탐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출품작가 26명은 이번 전시회에 그 동안 보여온 기존작품과 혜원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각 1점씩 비교해 선보임으로써 감상자에게 새로운 미적 체험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출품작가들은 각기 독자적인 표현방법으로 혜원의 이미지를 재조명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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