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임명제 직위 걸고 관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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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재단인 고려중앙학원 현승종(사진) 이사장이 "총장 선출 방식을 이사장 임명제로 바꾸겠다"고 밝힌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5일 열린 '고대인의 날' 행사에서다.

현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이필상 전 총장의 논문 표절 사건을 언급한 뒤 "침체가 아닌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내부 조정이었다"며 "총장 선출에 있어 재단 임명권의 정착이 필요함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위를 걸고서라도 이사장 임명제를 꼭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이사장은 2월 이 전 총장의 사의 표명 직후 "총장 임명은 재단 이사장의 권한이니 원칙대로 임명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단 지명제였던 고려대의 총장 선출 방식은 1980년대 교수협의회가 총장을 뽑는 직선제로 변경됐다. 이어 2002년 12월에는 교수의회(당시 교수협의회)의 부적격자 투표와 총장추천위원회의 선임 등의 절차를 거치는 현재의 간선제로 바뀌었다.

총장 선출 방식을 바꾸려면 법인 이사회의 규칙 변경 요청에 따라 법인.대학교(교수).교우회 관계자로 꾸려진 개정위원회가 열려야 한다. 개정위원회에서 3개 단체 대표가 협상을 벌여 의견을 제시하면 법인이사회가 이를 토대로 최종 의결한다.

이 대학 교수의회 김민환(언론학) 의장은 "16일 교수의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인 뒤 필요하면 전체 교수 의견을 물어 입장을 정하겠다"며 "정당한 절차를 거쳐 논의하려면 총장 선출은 일러야 연말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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