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폐 아마존 우리가 지킨다|환경보호단체 아시노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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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내 공해의 메카처럼 알려진 경남 울산에 본부를 둔 민간환경보호단체가 남미 볼리비아에까지 원정 자원 봉사대원을 파견, 지구 최후의 원시림 아마존 보호 운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
울산시 신정3동498에 사무국을 둔 한국 아시노스회(회장 양현숙·28·여)는 88년 설립 이후 국내에서는 무공해 세제 보급, 재활용 쓰레기 및 폐 건전지 수거 등의 활동을 벌이는 한편 국제사업으로 남미 볼리비아에까지 진출해 4년째 아마존 밀림 보존운동을 펴오고 있다.
아시노스 회원들이 국제적 환경보호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88년초. 현재 볼리비아 팀장을 맡고 있는 하성수씨(39)가 이곳에 여행을 갔다가 점차 황폐해 가는 아마존 숲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으기 시작하면서부터.
같은 해 7월 대학시절 서클후배 등 7명으로 출발한 아시노스 회원은 전국에 걸쳐 현재 7백여 명.
볼리비아에는 베니주 리베탈타를 중심으로 18명이 활동중이다.
이들은 주로 아마존 밀림에 불을 질러 화전을 만든 뒤 농사짓는 원주민들을 상대로 우리나라 농사법을 가르쳐 정착시키는 방법으로 밀림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의 농사법은 아무데나 화전을 일궈 수확 후에는 또 다른 곳에 불을 질러대는 원시적 방법으로 삼림훼손이 엄청나기 때문.
회원들은 국내의 벼·무·오이·배추씨 등을 가져가 원주민들과 함께 농장을 가꾸며 최소한의 면적으로 정착하는 기술을 전수해 90년 13t, 지난해에는 20t의 각종 농산물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 회원들이 활동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은 50만평 정도로 이들의 활동 후 삼림훼손이 한 건도 없었다.
「아시노스」는 볼리비아어로 『우리와 함께』라는 뜻으로 『환경문제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에서 단체의 이름을 불인 회원들은 이 같은 현지 활동뿐만 아니라 국내활동도 활발한 편.
본부가 있는 울산을 비롯, 서울·수원·춘천·대구·부산 등지에 지부를 두고 쓰레기 수거 등으로 자연 및 환경보호활동을 벌이고있다. 회원들은 매주 아파트 등 주민밀집지역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 우유팩 2백㎖짜리 2백개와 두루말이 화장지 1개를 교환해주고 모아진 우유팩은 제지공장으로 보내 재활용토록 하고 있다. 【울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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