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유럽에 널리 알릴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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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국 국립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 설치돼 오는 11월 문을 열게될 한국실 개관식 준비차이 박물관 엘리자베스 이스티브콜 관장이 지난 24일 한국을 찾아왔다. 한국실 설치는 이 박물관이 우리정부에 요청한 것을 삼성그룹이 필요경비 43만 파운드(6억원)를 기부함에 따라 이루어지게 됐다.
이스티브콜 관장은 한국실 개관식 행사준비 및 전시물 확정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장·공보처장관 등을 만나 협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있다.
-영국박물관에 한국실 설치는 처음인가.
『곧 문을 열게되는 대영박물관 한국실과 함께 두 곳이다. 한국실 설치에 협조해 준 관계자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시와 전문가 교환계획을 협의하기 위해 왔다.』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의 규모는.
『5백만점이 전시돼 있으며 전시장의 길이만 11㎞에 달한다. 국립박물관으로 장식미술과 디자인분야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한국실 전시는 어떤 형태가 되는가.
『한국실 설치는 한국의 문화·역사를 유럽에 알릴 수 있는 시작이라고 본다. 우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2백80점·금속공예 20점·불화 4점·고가구 15점등 총 3백19점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하는 문화재 등 총6백여점을 전시, 일반에 공개하게 된다.
조선시대 유물은 많이 있으나 신라시대의 것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앞으로 한국시장에서의 구매와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의 대여로 보충할 예정이다. 전시물들을 소개하는 비디오테이프도 비치, 관람객들이 볼 수 있게 기획했다. 이를 위해 이미 한국전용 스크린 3개가 설치돼 있다. 그리고 앞으로 예술단을 초청, 각종 문화행사를 펼치게 된다.』
-영국의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과거 식민지국가들의 문화재를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많은데….
『그것은 세계적으로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첨단기술이 발달한 지금 콤팩트디스크 등을 이용, 유물들을 공유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문제는 현재 유엔에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스티브콜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호암미술관·경주 등을 둘러보고 30일 홍콩으로 떠난다. <김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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