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 안전지원 뚜렷…중위권大 막판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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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험생들은 뚜렷한 하향 안전 지원 경향을 나타냈다. 15일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일부 상위권 학과의 경쟁률은 다소 낮아진 반면 중하위권 대학.학과는 막판 눈치작전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지방대는 지원자가 정원에 못미치거나 경쟁률이 극히 낮아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사태가 우려된다.

◇하향 안전 지원 뚜렷=2천9백57명을 모집하는 서울대는 1만5백39명이 지원해 3.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0명을 모집하는 의예과는 2백46명이 지원, 3.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법대 2.91대 1 ▶경영대 3.37대 1 ▶인문대 4.17대 1 ▶사회과학대 3.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에 쏠린 눈 … 눈…
드디어 선택의 순간이 왔다. 15일 서울대학교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 관악캠퍼스를 찾은 수험생들이 학교측이 시간대별로 공개하는 학과별 경쟁률을 살펴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공계인 농생대 생물자원공학부는 2.72대 1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기계항공공학부(2.7대 1) 등 공대 모집단위들도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적었다. 중위권 대학.학과의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경희대는 지난해(5.1대 1)보다 높아진 6.32대 1, 건국대는 6.78대 1, 한양대는 6.41대 1, 중앙대는 7.42대 1의 경쟁률(평균)을 보였다.

◇전문직 관련 계열 인기=의.약학계열 등 전문 직종 관련 학과는 대부분 올해도 최소 4~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경희대의 경우 의예과(가군)는 4.15대 1, 한의예과(다군)는 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국대 수의예과(가군)도 경쟁률이 10대 1을 넘었다. 서강대 법학계열은 9.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대도 공주교대가 지난해 3.5대 1에서 4.3대 1로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분할모집 다군 경쟁 치열=다군 모집대학에 복수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경쟁률이 수십대 1이 넘는 경우가 속출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다군 경쟁률이 18.5대 1을 기록했다. 한양대 다군의 사회과학부는 45.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숙명여대 다군 약학부도 23대 1을 기록했다.

◇지방대 울상=모집 정원이 1천2백36명인 호남대는 1천8백5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5대 1에 불과했다.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미충원율이 지난해(20%)보다 더 늘어나 30%에 이를 것으로 우려돼 학교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남 나주 동신대도 경쟁률이 1.4대 1에 그쳐 신입생 4백명 정도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중 기자<njkim@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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