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오피스텔 업체, 막판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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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정부가 내년부터 주거용 오피스텔(일명 아파텔) 신축을 사실상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건설회사들이 오피스텔 판매에 적극 나섰다.

정부 안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신규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기존 상품은 희소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서울시도 주상복합아파트에 적용하던 '용도용적제(상업지역에서 주거복합건물의 주거비율 증가에 따라 용적률을 차등 적용하는 제도로 주거비율이 높아지면 용적률은 낮아짐)'를 오피스텔에도 도입키로 함에 따라 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10.29 대책 이후 분양을 멈칫하던 건설회사들이 고객 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양고속건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양파라곤 주상복합 가운데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이 회사는 주거용 오피스텔 건축제한에 관한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모델하우스에 비치하고, 별도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0.29 대책 이후 시장이 침체됐는데 오피스텔 규제 움직임이 발표되자 수요자의 관심도 조금 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은 청계벽산 메가트리움 주상복합 가운데 오피스텔 1백92실을 분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은행에서 대출해주는 중도금(분양가의 40%) 외에 10%를 더해 회사에서 이자까지 모두 부담해 주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17일부터 서울 중구 순화동 더샾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을 받는다. 오피스텔이 전체의 70%가 넘는 3백39실로 중도금 이자 후불제다.

하지만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중히 분양받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투자보다 임대목적이나 실거주 위주로 분양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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