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남미에도 완성차 공장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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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 현대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체코 노소비체에서 열린 현대차 체코공장 착공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의 해외 공장 추가 건설과 관련, "현재 브라질에서 현지조립방식(CKD)으로 연간 5만 대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 물량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남미에 완성차 공장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있었던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공장 착공식에서도 "미국 현지공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남미 공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었다. 현대차는 2001년에도 브라질에 10만~2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6개월간 현지 실사를 했다. 당시에는 유럽.미국.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인력.물류망이 좋은 주요 거점에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현대차는 공장 설립 계획을 접었다.

이와 관련해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공장건설 후보지로) 브라질.멕시코 등을 검토하고 있고,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떠돌고 있는 '기아차 위기론'에 대해 "(기아차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데 그런 소문이 왜 도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기아차가) 크게 손실을 봐서 그런 소문이 도는 모양이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가 장사를 잘했지만 최근에는 현대.기아차도 잘 팔리고 있어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소비체(체코)=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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