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쉼] "얘들아, 미술관에 작품 만들러 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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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 가자. 재미 없어." 알쏭달쏭한 그림을 조용조용 들여다봐야 하는 미술관 관람. 아이들에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미술관을 '즐기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5월 1~31일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진행하는 뮤지엄 페스티벌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가 그 한 답이 될 것이다. 서울 10곳, 경기 8곳 등 전국 29곳의 사립미술관들이 참여해 각기 특색있는 전시와 함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 상원미술관(02-396-3185)은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염색 1일 체험 교실(사진)'을 연다. 스텐실, 실크 스크린, 홀치기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염색공예의 기본적인 방법을 배워 부모와 아이가 직접 만든 작품을 서로에게 선물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서울 토탈미술관(02-379-3994)에서는 작가와 함께 하는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광주 우제길미술관(062-224-6601)은 '상상+로봇친구'라는 주제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설치미술가 박형규씨와 함께 못쓰는 전자 제품을 분해해 작품을 만드는 일에 도전한다. 손톱깎이, 건전지, 전구 소켓처럼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도 과천의 선바위미술관(02-507-8588)은 '가장 소중한 사람들-가족이야기'전과 함께 북아트 기법으로 입체 카드 만들기를 교육한다.

충남 아산 당림미술관(041-543-6969)의 경우 대나무를 다듬어 집을 만들고 창호지를 바른 뒤 직접 그림까지 그리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행사는 각 미술관에 배치된 전문 에듀케이터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에듀케이터인 강재현(35)씨는 "부모님에겐 작품 해설을, 아이들에게는 오감을 발달시키는 체험 위주의 교육을 실행할 예정"이라며 "떠들고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작품에 집중하고 흥미를 갖게 돼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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