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슬로바키아 준공 다음날 체코 공장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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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6일 체코 노소비체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현대차 유럽 공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완결하는 중요한 생산 거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현지에서 개발된 자동차를 체코에서 생산함으로써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공장에 내년 하반기 생산라인이 들어서면 1600㏄급 준중형차 뉴 아반떼를 변형한 해치백 FD(i30)를 생산한다. FD는 기아차의 씨드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C세그먼트(길이 4m30㎝ 이하)다. 현대차는 내년 말부터 체코 공장의 생산력을 동원해 현지 판매량의 3분의 1(14만여 대)을 FD 모델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동 물류도 가능하다.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과 가까워 기아차 공장 근처에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들이 따로 공장을 세우지 않고 현대차에 함께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코는 200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해 이곳 현지 공장은 유럽 관세 장벽을 넘을 수 있게 해 준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이틀간 슬로바키아 및 체코 공장 준공.기공식에 참석한 두 나라 정.관계 인사들에게 "현대.기아차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전남 여수 박람회가 2012년 성사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노소비체(체코)=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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