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자유 선박왕래 대비/첨단 「전파등대」설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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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운항만청 94년말 완성
남북한간 선박왕래가 활발해질 때를 대비,북한해역 선박운항에 보다 안전성을 줄 수 있는 「전파등대」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4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9월 도쿄에서 일본·중국·독립국가연합(CIS) 등과 극동지역 해상안전을 위한 무선항법시스팀인 「LORAN­C」(Long Range Navigation­C)협약을 맺고 94년말까지 관련시설을 완성할 계획이다.
「로란­C」란 지상송신국에서 전파를 발사해 항해선박에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전파표지에 관한 국제협약으로 포항주국 발사대의 출력이 5백㎾로 높아지는 95년 1월부터 북한해역은 물론 필리핀에서 베링해협에 이르는 반경 2천2백㎞내 선박의 등대역할을 하게된다.
한국정부는 지난 88년 10월 주한미군으로부터 이 장치를 인수해 35㎾ 출력으로 발사해 왔지만 전력이 약하고 군사전략적 목적이 주가돼 부분활용에 그쳐왔다.
등대라고 하면 호젓한 해변이나 무인도에 세워져 먼바다를 비추는 자못 낭만적인 전경을 연상하기 쉬운 일반인들에게 전파등대는 다소 생소한 말이다. 그러나 전파등대는 짙은 안개를 극복하고 등대가 없는 수백·수천㎞ 떨어진 먼바다에서도 선박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이미 70년대부터 보편화 된 첨단등대다.
해항청 관계자는 『남한의 등대수가 9백50여개인 반면 북한은 현재 1백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CIS 우수리스크에 포항주국의 종국이 세워지게 되면 북한 남포나 원산 근해의 위치오차가 현재 반경 1㎞에서 1백m까지 줄어들어 북한해역 운항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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