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추모”곳곳 충돌/서울 재야·학생 만여명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명지대생 강경대군 사망 1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전대협·전국연합 등이 주최한 강군 추모노제 추모대회가 서울 명지대를 비롯,경기도 성남·부천,전주등 전국 10곳에서 열렸다.
서울대·명지대생등 서총련소속학생들과 재야인사등 5천여명은 25일 오후 2시부터 명지대 운동장에서 「강경대군 1주기 추도식 및 5월 투쟁선포식」을 갖고 민주연합측과 반민자당투쟁으로 민자당의 재집권을 저지하자고 결의했다.
오후 5시30분쯤 1만여명으로 불어난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뒤 교문밖으로 진출,신촌로터리에서 시청앞까지 가두 추모행진을 벌이려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자 서울교외선 가좌역앞 8차선도로를 완전점거한채 1시간여동안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이어 경찰의 저지망을 피해 산발적으로 해산한뒤 오후 8시쯤 신촌로터리로 재집결,노상추모제를 지낸뒤 도로를 점거하고 돌·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가두시위를 밤늦게까지 벌였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대비,명지대주변에 14개중대 1천7백여명을 배치하고 학생들의 기습시위 저지를 위해 시내 주요지점에 85개중대 1만여명을 배치했다.
한편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북연합(공동의장·이수금)소속 전북도내 재야인사와 대학생 1천여명은 25일 오후 2시 전주시 다가동 다가공원에서 「강군 1주기 추모식 및 5월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강군이 못다 이룬 한을 범국민적 항쟁으로 승화시켜 민주정부를 수립하자』고 결의하고 ▲군부재자 부정투표 진상규명을 위한 TV공개토론회 개최 ▲백범 김구선생의 암살배후규명 ▲국가보안법철폐 및 양심수 즉각석방등 7개항을 정부에 촉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