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시즌 1호 완봉승' 포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불운의 에이스' 윤석민(KIA)이 데뷔 후 첫 완봉승으로 우렁차게 포효했다.

윤석민은 22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9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완투승이면서 프로 3년차 윤석민의 통산 첫 완봉승이었다.

윤석민은 7회 1사 후 두산 김동주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노런 게임을 펼쳤다. 시속 149㎞에 이르는 직구와 130㎞대 중반의 슬라이더, 120㎞대 후반의 커브와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9이닝 동안 단 102개의 공을 던져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한 개씩 허용했다. 삼진은 네 개를 빼앗았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을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한 윤석민은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했다. 어깨가 고장 난 에이스 김진우를 대신해 개막전부터 KIA의 제1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선발로 나온 세 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11일 현대전 때 5회에 기록한 4자책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경기에서 1점씩(비자책)만 내주고도 팀 타선의 도움이 없어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윤석민은 "그동안 조바심이 난 게 사실이었다. 오늘을 계기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동열 삼성 감독과 김재박 LG 감독의 시즌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잠실 주말 2연전은 삼성이 독식했다. 22일, 12회까지 이어진 연장 승부는 LG 신윤호의 패스트볼로 3-2로 끝났다. 2-2로 맞선 12회 초 1사 1, 3루 상황에서 던진 신윤호의 공이 포수 왼쪽으로 빠진 사이 3루 주자 양준혁이 홈을 밟았다. 삼성 오승환은 전날 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공동 1위(6세이브)에 올라 섰고, 22일엔 구원승을 챙겼다. 사직에서도 5시간에 걸친 연장 12회 혈투 끝에 현대가 홈팀 롯데에 6-5로 역전승했다.

문학에서는 전날 7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선두 SK가 2-3으로 뒤진 6회 말 4안타를 몰아쳐 4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화에 6-3으로 설욕했다.

강인식.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