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폭행한 놀이방 원장'에 비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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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짜리 아이가 놀이방 원장에게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사진과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린 아이를 학대한 놀이방 원장에 대해 무차별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 14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붐(boom.naver.com) 게시판에는 '놀이방 유아 구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몸 곳곳에 파란 멍이 든 어린이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아이가 놀이방에서 원장에게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담겨있다. 글을 올린 네티즌(ID sieunbb)은 "태어난지 26개월된 아이가 3주전 놀이방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아이가 친구를 물었다고 회초리로 10여대 때리고 아이의 손목을 물어 이빨 자국에 피멍이 들었다"고 썼다. 또 "아파서 손을 잡아 빼려는 아이를 손톱으로 누르고 때려서 손등에 손톱자국이 선명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주요 포털 사이트 게시판과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에 퍼지며 파문을 낳고 있다. 사진과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것은 명백한 아동학대"라며 "놀이방 원장을 용서하지 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ID doberman)은 "아이가 아이답게 울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본다는 내용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놀이방 원장은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round778)도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속이 상하다"며 "누구를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느냐"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경찰은 원생을 때려 부상을 입힌 혐의(상해)로 이 놀이방 원장 김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원장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교육적 차원에서 체벌을 가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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