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록음악 가수 스프링스틴 5년만에 재기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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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마지막 남은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5년의 침묵을 깨고 두 장의 앨범을 한꺼번에 발표하면서 세계의 대중 음악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89년부터 90년까지 제작한『휴먼 터치』와 지난해 제작을 완성한『러키 타운』음반은 사상 초유의 제작비를 들인 마이클 잭슨의 새 음반 『흑 또는 백(Black or White)』나 첨단기술의 포장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한 내털리 콜의 『잊을 수 없는(Unforgettable)』등과는 전혀 다른 반향을 일으키고있다.
73년 데뷔이래 가장 미국적인 록음악을 구사하면서도 저항과 사회의식을 담은 노동자·도시빈민의 록음악을 간직, 보존한 스프링스틴은 밀리언셀러를 거듭하면서 백만 장자가 되어도 복고적인 음악으로 상업적인 쇼 비즈니스에 질식당하지 않는 건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리듬 머신으로 라틴 리듬을 선정적·상업적으로 변조, 혼합한 각종 댄스음악과 뿌리가 다른 흑인들의 랩 음악이 횡행하고 단순하고 판에 박힌 팝 발라드 곡이 반복되는 가운데 스프링스틴의 재등장은 미국 대중음악의 뿌리를 지켜주는 위안으로 환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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