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자료관 통합 싸고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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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동양 최대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예술의 전당이 앞으로의 위상과 관련, 진통을 겪고 있다.
문예진흥원이 4일 진흥원문화발전연구소 자료관과 예술의 전당 자료관을 5월 중 통합해 종합문화예술정보센터로 육성·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하자 예술의 전당 노동조합은『문화부가예술의 전당 기능 중 중요한 부분을 앗아가는 결정을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일 예술의 전당 김동호 사장은 직원들에게『93년 2월로 예정된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 때까지 자료관에 더 투입해야할 50억 원 예산이 전혀 없다』며 자료관을 진흥원에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술의 전당 직원들은 이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나 김 사장은『내가 부임하기 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며 예술의 전당 차원에서 가부를 거론해서 될 일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어 4일에는 문예진흥원이 현재 덕수궁 내 석조전에 있는 자체 자료관을 예술의 전당 예술자료 관으로 옮겨 통합 운영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것이 예술의 전당의 자체적 판단과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님을 거듭 확인시킨 셈이다.
예술의 전당 직원들은『대책 없이 건물 짓고 운영이 어렵다며 손을 빼는 것이 우리문화행정의 실체냐』며『복합예술공간인 예술의 전당에서 핵심적 기능을 맡아야 하는 자료관이 떨어져나간다면 나머지 기관들도 유기적 상호관련 속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주장.
○…국내 유일의 최첨단 문화예술관련정보망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누구나 손쉽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활용토록 하기 위해 지난 90년 약80억 원을 투입해 연건평 3천5백여 평의 지하1층, 지상3층 건물로 완공된 예술의 전당 자료관은 현재 입장권발매 및 운영관리 전산화 등 일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5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더 투입되면 명실공히 문화예술정보의 심장부로서 수집·분석·정리된 자료들을 문화예술관련기관·언론사·정부 및 일반가정에서도 컴퓨터를 통해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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