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마친 뒤 오페라무대서 활약"|성악(남)-방광식<연세대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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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만큼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1위라는 실력을 인정받은 것만 해도 신나는 데다 성악도에게는 특히 큰 고민거리인 병역문제까지 해결돼(일부 주요 콩쿠르 1위 입상자는 병역면제특혜를 받게됨)실감이 안 날 정도로 기쁩니다.』
해외 유학을 마친 뒤 본격적인 전문 성악가로서 특히 오페라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바리톤 방광식군.
『고3 때까지만 해도 전자공학을 전공하라는 부모를 어렵사리 설득해 성악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것은「무한대」에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는다.
지난 90년 중앙음악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바 있는 그는『성악은 본인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한 나이가 들수록 한결 완숙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니까 너무 서두르지 않고 음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연주할 수 있도록 외국어공부도 열심히 하며 꾸준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힌다.

<심사평>풍부한 감정에 바리톤음색 탁월
1위 방광식은 국제 콩쿠르에도 당당히 입상할만한 훌륭한 바리톤음색, 풍부한 감정으로 자신 있게 노래해 듣는 이를 편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더욱 악보에 충실한 프레이즈로 연주하기를 바란다.
2위 오문식은 좋은 베이스바리톤의 목소리, 짜임새 있고 돋보이는 연주 자세로 감동을 주었지만 좀더 부드러운 레가토(음과 음 사이가 끊어지지 않도록 매끄럽게 연주하는 것)를 구사하면 좋겠다.
3위 정의량은 미성의 테너로 딕션·악보에 충실해 깔끔히 불렀으나 다소 지나친 긴장감이 느껴졌다.
콩쿠르 심사 때마다 느끼는 점은 좋은 소리 못지 않게 노래의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김성길<서울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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