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불만" 벤츠 타고 돌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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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승용차가 SK텔레콤 본사의 회전문을 들이받은 현장을 시민들이 몰려들어 구경하고 있다. 이 사고로 벤츠 승용차의 오른쪽 부분과 유리문이 크게 부서졌다.[사진=SLRCLUB.COM 제공]


50만원짜리 휴대전화기를 바꾸려고 2억원짜리 승용차를 아끼지 않는다? 경기도 한 병원의 이사인 김모(47)씨 얘기다. 김씨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성남의 SK텔레콤 테스트센터를 방문한 10일 낮 12시40분쯤 벤츠 S500 승용차를 몰고 서울 을지로 2가 SK텔레콤 본사 건물 회전문으로 돌진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도 SK텔레콤이 교체를 안 해줘 홧김에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휴대전화기를 50만원에 샀다. 벤츠 S500 승용차의 신차 가격은 2억원(부가세 포함). 범퍼와 오른쪽 부분이 크게 부서졌다. 범퍼를 가는 데만 1000만원이고 견적이 400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SK텔레콤 측은 회전문 교체 등 건물 수리비용이 1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 비용을 김씨에게 물리지 않고 자체 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김씨를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구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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