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랑 아들 법정에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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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아들인 장크리스토프 미테랑(사진)이 '앙골라 게이트' 연루 혐의로 또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앙골라 게이트는 미테랑 대통령 시절인 1993~94년 프랑스 고위층이 내전 중인 앙골라에 대한 무기상의 불법 무기 거래를 돕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프랑스 검찰은 5일 이 사건과 관련, 아들 미테랑과 미테랑 전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 샤를 파스콰 전 내무장관, 무기 판매상 피에르 팔콘 등 42명을 재판에 회부했다.

86~92년 미테랑 대통령 밑에서 아프리카 담당 보좌관을 지낸 아들 미테랑은 팔콘이 93년에서 2000년 사이 앙골라에 7억 9000만 달러(약 7400억원) 상당의 러시아제 무기를 판매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260만 달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고위 정치인들도 팔콘의 무기 거래를 도와주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시작될 예정이다.

아들 미테랑은 98~99년 수산업 업체를 운영하며 63만 유로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돼 2004년 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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